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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줄거리와 후기

by sunkengarden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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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줄거리

일본인 준세이는 피렌체 미술품 복원 공방에서 수련을 하고 있다. 그는 출퇴근길 자전거를 타기때문에 오래됐지만 아름다운 피렌체 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유럽에는 몇백 년 이상 된 건물들이 많고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이 아직도 꽤 남아있다. 그가 그런 골목에 들어서면 예전에 거기 살았던 사람들이 골목을 다니며 살았을 삶이 상상된다. 그런 상상을 하며 좁은 골목길을 걸어 나오면 대부분 광장같이 탁 트여 갑자기 밝아지는데 그 개방감이 주는 해방감이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닌가 싶다.

공방의 운영자 조반나는 파격적으로 그에게 치골리의 작품을 맡긴다. 그때 일본에서 준세이와 함께 대학을 다니고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친구가 피렌체로 출장을 온다. 그는 안부를 묻고 농담을 하다 '아오이'의 이야기를 꺼낸다. 아오이는 준세이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사귄 여자친구이다. 일본에서 출장 온 친구는 준세이에게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고 전해준다. 밀라노를 찾은 준세이는 아오이를 만나지만 그녀 옆에는 이미 남자친구 마빈이 있었다.

이미 너무나 행복한 듯 보이는 아오이에게 잘 지내라는 인사만 하고 준세이는 피렌체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의 앞에는 엄청나게 큰일이 벌어져있었다. 그건 누군가 치골리의 그림을 갈가리 찢어놓은 것이었다. 경찰조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방의 조반나 선생의 부고 소식이 들려온다. 사실 치골리의 그림을 찢은 건 그녀였다. 그 장면을 대부분의 공방 식구들은 다 봤지만 다들 함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다 그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고 충격을 받은 준세이는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아오이와 처음 만나고 함께 했던 곳들을 찾아가본다. 옛 추억에 빠지며 둘이 함께 했던 장소를 되짚어 보던 준세이는 몇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오이를 잊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오이는 일본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자 아버지의 나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 일본으로 왔다고 했다.

그렇게 추억에 빠진 준세이에게 유명 화가인 할아버지의 입원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병문안을 갔던 준세이는 예전에 아버지가 아오이를 돈 때문에 준세이에게 접근한 여자 취급을 하며 둘 사이에 생긴 아이를 낙태하라고 종용한 사실을 알게 된다. 낙태 사실을 알고 용서할 수 없다며 아오이에게 떠나라고 했던 준세이는 모든 것이 자신의 오해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오이에게 편지를 쓴다. 준세이의 편지를 받은 아오이는 준세이와 사귈 때 서른 번째 생일에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 함께 가자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준세이 또한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지만 그녀가 아직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었다.

후기-수려한 음악과 피렌체의 아름다운 건물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면 두오모 성당을 포함한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의 풍경과 음악이 아닐까 싶다. 여러 장면이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두오모 성당의 내외부를 다큐멘터리급으로 자세히 보여줘서 참 좋았다. 둘이 마주 보고 서있는 장면에서 거리의 브라운 계열 색감과 여주인공 아오이의 초록색 옷의 대비가 눈에 띄어 그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듯하다.

이 영화의 대부분이 다 좋았으나 '아오이'역의 진혜림이 일본어 대사를 잘 소화해내지 못해 영어로 말하고 준세이가 일본어로 대화하는 장면들은 조금 어색함을 줘 안타까웠다. 밀라노에서 아오이의 남자친구 마빈과 아오이는 주로 영어로 대화하니 크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말이다.

음악 또한 매우 유명하고 광고나 심지어 우리나라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 코너에서 오랫동안 쓰였다. 피렌체에는 이 영화 이후에 일본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하고 두오모 성당이 이 영화로 인해 연인들의 성지로 여기서 사랑을 약속하면 영원하다고 알려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어 낙서와 그보다는 적은 수이긴 하지만 한국어 낙서도 많다고 하니 이런 점은 모두 좀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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