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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줄거리와 원작 '사조영웅전'과의 관계

by sunkengarden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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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줄거리-기억을 잃게 해 준다는 취생몽사는 그녀의 반어법

이 영화에는 사막의 객잔에 홀로 사는 남자가 있는데 그는 복수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청부업자를 연결시켜 주는 일을 하며 연명하고 있고 이름은 구양봉이며 그에게는 해마다 경칩이 되면 찾아 오는 친구가 있는데 어느 해 그 친구는 구양봉에게 술을 건네준다.

어떤 여인에게서 받은건데 인간의 번뇌는 기억력때문에 오는것이라 만약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매일 매일이 새로울 것이라며 괴로움을 잊을 수 있는 술을 얻어왔다고 하지만 구양봉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일을 쉽게 믿는 사람이 아니여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친구는 그 술을 마시고 실제로 많은 기억을 잃은 듯 했다. 

괴로움을 잊게 해준다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술인지 실제로 있다면 나도 얻어 마시고 싶을 정도인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술을 사려 줄을 설지도 모르고 이 세상의 정신과 병원은 다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기억을 잃은 듯 보이는 친구는 황약사라 불리는 사람인데 그는 사실 그 술을 준 여인을 좋아했었고 그녀는 병에 걸려 죽기 전 황약사에게 구양봉에게 전해주라며 '취생몽사'라 불리는 술을 전했던것인데 사실 그녀는 구양봉이 떠나온 고향에서 서로 사랑했던 사람이다.

고향 백타산에서 늘 구양봉만을 기다리던 그녀는 원하는 걸 잃고 나서야 찾으려 하는 구양봉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않는 구양봉을 이기고싶어 구양봉의 형과 결혼하고 역시나 자신을 잃고 나서 결혼식날 함께 떠나자고하는 구양봉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에 그녀는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자신이 졌다는 걸 알게됐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듣는 황약사는 그녀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은 처음부터 졌다고 하면서 그녀를 만나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매년 구양봉을 찾아갔던 것이었다.

황약사가 떠난 후 고향의 복사꽃을 그리워하지만 돌아가지 않는 어떤 검객이 찾아오는데 그는 그의 아내와 바람이 난 고향 친구를 다시 본다면 죽여 버리겠다 다짐했지만 다시 그 고향 친구인 황약사와 만난 밤, 그는 태양이 아주 밝은 낮이 아니면 앞을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을 잃었기때문에 그 결심대로 하지못한다.

이름이 복사꽃인 아내를 그리워하며 구양봉에게 고향의 복사꽃이 보고싶다며 말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그는 동생을 잃은 소녀의 복수를 해주다 결국 죽고 마는데 그의 이름은 맹무살수이다.

여기 삼각관계에 얽혀있지 않은 홍칠공이라는 한 남자가 있는데 그의 아내는 사막까지 그를 쫓아오지만 남자는 그런 아내에게 핀잔을 주고 구양봉의 객잔 앞에서 동생의 복수를 해줄 검객을 기다리는 소녀를 위해 싸움에 나서다 손가락 하나를 잃지만 홍칠공은 옳은 일을 했기때문에 개의치 않고 아내와 함께 떠난다.

그가 떠날 때 구양봉은 그가 부럽고 질투가 나서 견딜수가 없다고 하는데 아마도 홍칠공의 삶은 구양봉과 달리 후회 할 일이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싶다.

어느 날 백타산에서 편지를 받은 구양봉은 형수가 2년 전 겨울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형수가 죽은 다음 해 봄이 오기전, 경칩에 황약사는 기억을 잃을 수 있다는 취생몽사를 전하러 한번 왔을뿐 다음부터는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편지를 받고 얼마가 지난 뒤 구양봉은 사랑했던 여인과 함께 하지못했던 너무나 후회스럽고 괴로운 기억을 잊고싶어서 황약사가 마시고 남은 취생몽사를 꺼내 마시는데 술을 다 마신 그는 그 술이 형수가 보낸 마지막 농담이란  걸 알게 된다.

술을 다 마셔도 아무것도 잊을수가 없었고 잊으려 할수록 더 기억이 나 더 더욱 괴로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를 도저히 참을수 없었던 구양봉은 사막의 집을 불태우고 떠난다.

원작 '사조영웅전'의 스핀오프

이 영화는 왕가위가 감독한 작품으로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일어나기 이전 상황을 나름의 방식으로 만든것으로 시간의 흐름은 이 영화 동사서독의 스토리가 끝나고나서 사조영웅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것이다. 이 영화가 사조영웅전같은 무협 장르로 분류될수도 있겠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여러 인물들의 감정을 하늘, 지형지물 등에 대입해 잘 표현한 예술성 높은 영화라 할수있다.

장만옥이 연기한 구양봉의 형수는 그녀가 죽기 전 찾아 온 황약사에게 젊었을 때는 말을 중요시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않았던 구양봉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그의 형과 결혼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들이 무슨 소용이냐며 말을 하든 하지않든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며 운다.

죽음을 앞둔 그녀의 입장에서는 반항심때문에 솔직하지 못해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하지 못했던 지난 과거가 몹시 후회스러웠을텐데 왕가위 감독은 이 영화에서 그녀 외에도 사랑 앞에 솔직하지 못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준다. 그들의 마음을 황량한 사막에 대입한듯 쓸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행복하게 살라는 메시지를 주는것같지만 그 쓸쓸한 영상미가 아름다워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솔직한 인생을 사는 홍칠공보다 안타까운 삶을 사는 다른 이들이 더 멋있어 보이는건 아이러니라 할수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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