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클라이브 오웬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한 사이버 펑크 장르 영화로 2018년 개봉했다. 이 영화 속 세계에는 사람들이 눈으로 본 것을 모두 기록해 주는 시스템이 있다. 다른 사람이 그 시스템에 접속해 내가 본 모든 것을 따라가며 볼 수도 있고 길을 걸어가며 스쳐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의 이름과 나이 직업까지 다 옷의 라벨처럼 사람 옆에 표시가 되기때문에 시스템에만 접속한다면 모든 것이 공개되어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사회이다.
시스템을 통해 보면 가상의 광고들이 길거리 건물들에 붙어있고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사물과 사람들에게 라벨이 붙듯 정보가 다 오픈되어 있어 굉장히 투명하고 편리한 사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할 때 로버트 브라우닝의 파라셀수스에 나오는 '난 싸움을 포기한다. 끝까지 놔둬라 . 사생활. 내 몸을 숨길 은밀한 구석. 난 신에게조차 잊히길 열망한다.'는 말처럼 익명이 되어 누리는 안정감과 편안함이라곤 전혀 없는 그런 세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은 시스템의 오류 혹은 해커의 조작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게 문제였다. 어떤 시스템이든 결함은 있게 마련이니까. 실제는 계단이 더 이어지는데 눈에 계단이 끝난 것으로 보여 사람이 계단에서 떨어져 구를 수도 있고 지하철이 들어오고 문이 열리고 기차 안에 사람들이 보여 기차 안으로 발을 디디려고 하지만 실제 기차는 없어 길찻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해질 수도 있는 구조이다
형사인 남자주인공 살은 이상한 살인사건들을 맡게 된다. 살해당하는 사람마다 마지막에 봤던 장면을 시스템을 통해 추적해 보면 자신이 아닌 살인자의 관점에서 곧 죽게 될 자신을 보다가 총에 맞거나 건물에서 떨어져 죽는것이었다. 그래서 살은 스스로 연쇄살인범의 타깃이 되어 범인을 유인해 내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주인공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영화 초반부에 살을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유일하게 정보가 뜨지 않았던 익명인이었는데 그건 그녀가 사람들의 눈에 자신의 정보가 뜨지 않도록 시스템을 조작해서였다. 그로 인해 그녀는 더더욱 살의 의심을 받지만 실제 살인범은 그녀가 아닌 그녀를 스토킹 하는 다른 사람이었다.
후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도시의 풍경 건물의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는 방식등의 시각적 디자인 그리고 지금보다는 미래인 시간적 배경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세계관 그 자체는 매우 흥미로우나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빌드업이나 인물들 간의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한 점 그리고 후반부 마무리는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버 펑크 장르
영화 아논에서도 미래의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시스템에 의해 통제와 감시를 받는 사회를 그리며 고도로 발전된 기술이 악용되어 오히려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는 비극을 보여주는데 사이버 펑크는 주로 과학과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된 미래에서 오히려 사회적 격차나 혼란이 야기되는 상황을 많이 보여준다. 디스토피아에서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벌어지는 압제등 현실의 문제점을 투사하여 보여주는 장르의 영화들을 말한다.
건축적으로는 고도로 도시화되고 거대한 고층 건물도 등장하지만 반대로 협소한 골목길이나 음침한 밤거리의 빛나는 광고판이나 혼돈스러운 배경도 등장하여 미래 사회의 격차와 혐오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 그런 사회에 대한 저항과 반항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고도로 발전한 기술과 사이버 공간등에서 현실세계를 바꾸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그런 내용들이 많다.
1982년 개봉해 탈출한 인간형 로봇 레플리컨트를 쫓는 형사 데커드와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린 '블레이드 러너'는 초반에 흥행에 참패했지만 오랫동안 마니아층이 만들어지며 2017년 35년 만에 속편도 개봉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사이버펑크 장르의 대표적인 영화다. 가상세계가 실제인 줄 알고 살아가는 지구에서 실제 삶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통제하려는 시스템의 싸움을 그린 '매트릭스', 사이보그와 인공지능, 인간의 신체와 기계의 융합, 인공지능의 도덕적 문제 등을 이야기하는 일본의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2001년 개봉하여 인간과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사이의 상호작용과 감정, 윤리적 문제까지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