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등학생 데이비드 라이스의 엄마는 그가 다섯 살에 집을 나가버리고 그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외로운 그가 좋아하는 동급생 밀리에게 고백을 하려고 준비한 선물을 동급생 다른 남학생이 얼어붙은 강 쪽으로 던져버리자 데이비드는 밀리가 말리는데도 얼음 위로 걸어가 선물을 줍는다.
그러나 얼음이 깨지고 그는 강에 빠지고 마는데 깨진 얼음 아래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데이비드는 아무리 빠져나오려 해도 얼어붙어있는 얼음이 막고 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저 발버둥만 치고 있다가 그도 모르게 갑자기 동네 도서관의 책장 사이로 떨어져 버린다.
그만 뚝 떨어져 나온게 아니고 차가운 강물도 데이비드와 함께 도서관으로 떨어져 주위 책들이 다 젖어있다. 너무나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온몸이 젖은 데이비드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오늘도 아버지는 티브이 앞에서 술을 마시며 홀딱 젖어 들어오는 아들에게 이유도 묻지않고 바닥이 더러워졌으니 닦으라고 한다.
데이비드가 그냥 방으로 올라가자 아버지는 따라올라와 호통을 치며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는데 그 상황을 피하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자기도 모르게 아까 그 도서관으로 순간이동을 하게 되고 그제야 자기에게 순간이동 능력이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데이비드는 자신에게 순간이동 능력이 있다면 더 이상은 아버지와 지옥같은 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와 뉴욕으로 향하고 은행금고로 순간이동을 해 많은 돈을 가지고 나오는데 도둑질을 하지만 꼭 갚겠다는 메모를 남긴다. 그렇게 그는 호화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그의 집에 롤랜드라는 사람이 찾아오는데 그를 통해 데이비드는 그 자신 이외에도 순간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점퍼라 부르며 그 점퍼들을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은 팔라딘이라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롤랜드를 피해 순간이동을 한 데이비드는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 이층 자기 방으로 돌아오게 되고 밀리의 집도 찾게 되는데 밀리의 엄마로부터 밀리는 근처 술집 바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게된다. 그 바를 찾은 데이비드는 8년 만이지만 자기를 한눈에 알아보던 밀리와 함께 로마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로마에서 경찰에게 연행되는 일이 벌어지고 경찰서에서 한참 조사를 받고 있는데 다섯 살에 헤어진 엄마가 나타나 데이비드를 풀어준다. 알고 보니 엄마는 점퍼를 사냥하는 팔라딘이었고 데이비드가 다섯 살 때 점퍼 능력을 보이자 아이를 죽이든지 떠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기에 할수없이 떠났던 것을 알게 된다.
엄마는 데이비드 앞에 나타나진 못했지만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데이비드는 우여곡절 끝에 자기를 쫓는 롤랜드를 다시 돌아오기 거의 불가능인 동굴에 데리고 가 남겨둔다. 그리고 엄마를 찾아가자 엄마는 데이비드가 앞으로도 무사하길 빌지만 함께 할 수 없음을 말한다. 엄마를 이해하게 된 데이비드는 밀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총평
나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오랫동안 차를 타는 시간, 비행기의 그 수속 절차와 기다리는 시간, 그 모든 것이 너무 힘들어 아무리 가고 싶었던 곳이라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그 많은 도구들 중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어디로든 문'인데 이 영화 주인공은 도라에몽처럼 주머니에서 그 문조차도 꺼낼 필요 없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니 여행뿐 아니라 아침저녁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전 세계의 직장인들이 모두 열광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했다.
주인공이 순간이동을 할 수 있으니 이 영화에는 세계의 도시들, 유적지, 사막, 바다 등 많은 장소들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은 지금 당장 서핑을 하고 싶은데 파도가 높지 않으면 당장 집채만한 파도가 친다는 피지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안타까웠던건 이렇게 좋은 소재를 가지고 너무 산만하게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중간중간 배경이 아름답게 잘 찍힌 씬도 많긴 했는데 특히 롤랜드를 버리고 온 곳이나 런던 빅벤 시계에 올라가 서있는 장면은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장면들이 좀 더 멋지고 몰입감 있게 연출될수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한 번쯤은 추천할만한 영화라 생각한다.